Carol Christian Poell, 리프트 다이칸야마
캐롤 크리스찬 포엘의 옷을 처음 본 건 다이칸야마의 리프트 매장이다. 굉장히 아트 계열 셀렉션과 디스플레이로 명성이 높은 매장인데 캐롤의 옷이 들어가 있기 딱 좋은 분위기다. 아주 예전에 아오야마의 요지 야마모토 매장에 갔을 때 느꼈던 기분이 다시 떠오른다. 요새 요지는 그런 식으로 일을 하지 않지. 아무튼 리프트에서는 1997년에 오더를 개시해 1998 SS부터 정식으로 전개하고 있다.
DIY의 분위기가 짙게 풍기고 고딕, 공포 영화에 나오는 옛날 귀족 유럽인의 착장이 언뜻 떠오르는 캐롤의 옷 중에서도 눈에 띄는 건 레더 제품들이다. 콘셉트가 지나치게 강해서 나처럼 폴로 치노에 폴로 셔츠를 입고 저런 옷을 입으면 정말 이상할테고 올 착장을 캐롤, 적어도 리프트에서 사지 않으면 안될 거 같은 분위기가 있긴 하다.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었던 레더 재킷의 팔꿈치 처리 방식. 아래 쪽의 방식이 약간 더 마음에 들었다.
가죽으로 중세풍 이미지를 덮은 계열의 디자이너들은 어느 시대든 꾸준히 있고 꾸준히 마니아 층을 확보하고 있는 거 같다. 어쨌든 이런 세계가 유지되고 있다는 게 아직 이 바닥이 살아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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